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장소인지 알려 주는 동화
텔레비전 드라마로 볼 때는 재미있는데,
왜 교과서랑 문제집만 보면 자꾸 잠이 오는지 모르겠어요.
교과서랑 문제집이 자꾸만 손짓해요. 같이 잠자자고.
“나는 도서관벌레야. 같이 놀자.”
책은 정말 재미있고 신기해요.
만날 달달달 외우기만 하던 것들을 이야기로 보니까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오지 뭐예요?
잠이 쏟아지기는커녕 눈이 자꾸만 또렷해져요.
오줌 누는 시간도 아까워서 다리가 배배 꼬일 때까지 참았다니까요.
그런데 도서관벌레가 어디 갔지
도서관벌레도 어딘가에서 책을 보고 있겠지요. 바로 나처럼요.
1등이 아니면 모두 꼴찌
이번에도 동우는 영수에 이어 2등이다. 달랑 한 문제 차이로. 동우 엄마에게는 1등이 아니면 모두 꼴찌다. 2등도 꼴찌다. 동우는 머리를 흔들었다. 꼭 비맞은 강아지가 물을 털어 내듯이.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서점에 있는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풀었잖아. 인터넷에서 뽑은 예상문제까지…….’
결과가 중요해
미련스럽게 그 두꺼운 책들을 다 본다고? 엎어치나 메치나, 책을 읽는 거나 내용을 외우는 거나 다 똑같아. 결국 이기면 되는 거니까. 이기면 옳은 거고 지면 그른 거야. 세상은 원래 그래. 반역에 성공하면 훌륭한 왕이 되는 거고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것처럼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거야. 사람들은 결과에만 관심이 있거든.
생각이 바뀌었어
나는 책을 싫어한다. 책은 나에겐 문제집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저 외우고 공부해야 하는 지겹고 재미없는 것 말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건 한 달쯤 전이었다. 그 날 나는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거기서 도서관벌레를 만났다. 책을 들고 낄낄거리고 있는 도서관벌레를…….
만날 2등
미션 임파서블
영수의 비밀을 찾아라
학습지 하나 차이
에계계, 도서관
아하, 도서관!
독서 골든벨 대회
도서관벌레
부록 / 도서관에 함께 가요
글 김미애
선생님은 2004년 8월 프뢰벨 그림동화 공모전에서 《내 이름은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야》가 선정, 출간되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동서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 2009년에는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 동안 쓴 책으로는 《라이트 형제》《레오나르도 다 빈치》《진짜 모나리자를 찾아라》《코코 샤넬-아름답고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보라》《자린고비와 달랑곱재기》《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동화 창작 모둠에서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 마정원
그림과 만화를 그리는 일이 가장 행복한 만화가입니다. 2000년 기독문화 공모전 만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만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경향신문 만화섹션 fun에 《우리별 사람들》《그림일기》를 연재했으며, 소년동아일보에 《아리수》, 어린이 만화잡지 콩나무에 《전래동화》, 생각쟁이에 《착한 맞춤법》 등을 연재했습니다.
그 동안 그린 대표작으로는 《나른한 오후》《어린이 살아 있는 과학 교과서 1-5》《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뉴스 속에 담긴 생각을 찾아라》《이슬람의 모든 것》《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한 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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