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거야!
어제도 오늘도 주근깨 구름은 잔뜩 화가 나 있습니다. 얼굴에 난 까뭇까뭇한 주근깨 때문에 친구들이 자기를 놀리는 게 싫어 먼저 화내고, 먼저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주근깨 구름에게는 아무도 가까이 다가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근깨 구름은 이 모든 게 다 보기 싫은 주근깨 때문인 것만 같았습니다.
“난 못생겼어!”
하지만 주근깨 구름의 속마음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고, 사이좋게 똘똘 뭉쳐 비구름을 만들어 빗방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근깨 구름은 오늘도 어제처럼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혼자 투덜거리기만 할 뿐입니다.
“앗, 저리 가!”
그러던 어느 날, 뱃사공 아빠 때문에 울고 있는 주근깨 소녀와 우물 속 물고기가 모두 자신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안 주근깨 구름은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을 깨닫고 후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청합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비구름이 될 수 있을까?”
그러자 친구들은 주근깨 구름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말하지 못했지만, 친구들도 주근깨 구름과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주근깨 구름》은 어렴풋이 친구의 의미를 알게 된 아이가 또래 친구를 어떻게 사귀고, 그 친구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주근깨 구름을 통해 생각하는 그림책입니다. 친구를 처음 사귀게 되는 아이는 주근깨 구름처럼 관계를 맺는 일에 무척 서툽니다. 또, 자신만 알고 남을 배려할 줄도 모릅니다. 오로지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 관계에서 어려운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주변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훈련을 통해 주근깨 구름처럼 친구와 서로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글·그림 황적현
캐릭터 작가로 활동하며 평면 캐릭터에 밝고 경쾌한 입체감을 담고 싶어 클레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이 담긴 글을 쓰며, 행복한 클레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송국 프로그램, 기업의 제품 이미지 작업과 함께 다년간 <리딩프렌즈>에 클레이 만들기 제작 과정을 연재하였고, 교과서 《우리들은 1학년》 표지를 작업하였습니다.
★2010 네이버 토이·모형·수집 파워블로거
클레이 키위 http://blog.naver.com/rndmfx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