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동물이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가 주인인 섬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알고 있나요
“대박! 대박 사건! 새로운 섬을 발견했어. 우리나라의 7배 크기래.”
탐험 여왕 오진아가 가만있을 수 없지. 보물 1호 망원경과 지도와 나침반, 즉석 밥과 통조림, 컵라면을 챙겨 오 탐정 사무소 단원들은 새 섬을 향해 출발했어. 열 밤이 지났지만 찾아야 할 섬은 보이지 않았어.
쿵! 지나 호가 뭔가에 부딪혔어. 조심스럽게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니 그건 바로 거대한 쓰레기 더미였어.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는 동물들을 따라간 곳에는 숨을 쉬지 못해 괴로워하는 아기 돌고래가 있었어. 잠시 후 아기 돌고래의 입에서 나온 건 바로 비닐 조각이었어.
“아기 돌고래가 비닐 조각을 해파리인 줄 알고 먹은 것 같구나.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서 걱정이야.”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주변을 둘러보니 찢기고, 다치고, 아픈 바다 동물들투성이였어.
“고무호스를 삼킨 고래와 음료수 캔을 삼킨 바다사자, 크고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은 바닷새도 있어. 얼마 전에는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을 플랑크톤으로 착각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단다.”
우리는 동물 친구들을 다치게 한 범인을 찾기로 했어.
헉! 이게 뭐야바다 위는 끝이 보이지 않은 정도로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 있고, 바닷속 역시 쓰레기로 가득 차 심한 냄새가 나고 뿌옇기까지 했어.
“이런 세상에, 말도 안 돼! 이 섬은 쓰레기로 만들어진 쓰레기 섬이야!”
우리는 이 많은 쓰레기가 어떻게 바다에 모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어.
“아하! 그래, 이거야. 알아냈어!”
정답은 바닷물의 흐름, 해류 때문이야. 여러 개의 해류가 모여 만들어진 소용돌이가 쓰레기를 잡아두어 쓰레기 섬이 만들어진 거야. 게다가 쓰레기들은 바다 위에 떠다니면서 햇빛에 의해 잘게 부서져 동물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어 아프게 된 거야.
“어이건 내가 며칠 전에 먹은 주스 병이랑 똑같네. 이건 우리가 먹는 컵라면이야.”
주위에 잔뜩 쌓인 쓰레기를 살펴보니 놀랍게도 우리가 흔히 먹거나 사용하는 것들이었어.
“사실 나, 얼마 전에 과자 봉지를 분리수거 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통에 버렸어.”
결국 동물 친구들을 아프게 했던 범인은 바로 우리 모두였어.
병아리 도서관 열다섯 번째 이야기 《바다 위 쓰레기 괴물,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인간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바다의 흐름을 타고 모여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고, 그로 인해 각종 바다 동물들이 생물을 위협받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현실에 진짜 있는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인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통해 아이들이 쓰레기로 가득 차고, 그로 인해 비참한 운명을 맞는 바다 동물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버린 쓰레기가 바다 동물은 물론 인간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를…….
글·그림 김은경
어린이들의 마음 높이에 맞추는 즐거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다양한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따듯하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책입니다.
그린 책으로 《잔소리 로봇》 《내 에티켓이 어때서!》 《엄마는 모를 거야》 《견우와 직녀》 《도깨비 감투》 《냐옹이 언니》 《수학 일기》 《1주일 만에 끝내는 국어 교과서》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