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마을에 검은 물체가 나타났어요!
돼지들은 날아오는 검은 물체가 아주 신기해 보였어요.
그러나 검은 물체가 가까이 다가오자 돼지들은 등줄기가 서늘해졌어요.
마치 회색 늑대들이 몰려올 때처럼 섬뜩한 기분이 들었지요.
2050년 돼지 마을은 <아기 돼지 삼형제>의 셋째 돼지처럼 튼튼한 집을 짓느라 모두 바빴어요. 늑대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 가장 튼튼하고 단단한 집을 지어야 했지요. 하늘에 닿을 듯 높게 솟은 빌딩, 마을 곳곳에 있는 자동 정화 장치, 통조림 음식이 넘쳐나는 돼지 마을에서는 이제 더는 흙과 나무, 새들을 찾아볼 수 없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돼지 마을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어요. 이번엔 늑대가 아니에요. 늑대보다 더 무서운 검은 물체가 나타나 돼지들의 생명을 위협했지요.
자연의 소중함을 배워요
돼지들은 더욱 단단하고 높은 집을 짓기 위해 쓸모없는 산과 강을 없애고, 그곳에다가 시멘트 공장을 지었어요. 또, 보기 싫은 나무와 풀도 모두 베어버리고, 지저분한 흙을 대신해 단단한 아스팔트로 멋진 길을 만들었지요. 이 돼지 마을의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맞아요. 바로 우리 사람들이 지구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어요.
<흙돼지 할아버지네 집>에서는 돼지 마을 이야기를 통해 쓸모없고, 보기 싫고, 지저분하다며 하찮게 여겼던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서로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요
마을 돼지들은 얼굴이 못생긴 쭈글이, 뒤뚱뒤뚱 걷는 뒤뚱이, 말을 더듬는 더듬이를 사고뭉치 못난이 삼총사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흙돼지 할아버지만은 천사 같은 아기 돼지라고 했지요. 나와 다르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어요. 나와 다르다는 편견을 버리고 서로 인정하는 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돼지 마을 속 흙돼지 할아버지네 집 | 못난이 삼총사의 칭찬 대작전 |
아기 돼지들이 아파요 | 엉망이 된 돼지 마을 | 검은 물체의 진실 |
초록 물방울의 비밀
글 곽영미
제주도에서 태어나 현재 특수학교 유치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 작가 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고, 제7회 사이버 중랑 신춘문예 동화 부문 장원, 2007년 한국 안데르센문학상 동화 부문 가작 등을 수상했으며, 201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무소유》 《나눔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고래를 찾는 자전거》, 그림책 《엄마는 모를 거야》 등이 있습니다.
그림 박경민
대학교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한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공부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을 얻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빨간오리와 종알대장》 《이상한 금요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