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딱지 칠래!
딱지놀이의 즐거움을 되찾다
엄마아빠가 어릴 때는 초강력 딱지를 접기 위해서 두껍고 빳빳한 종이가 필요했어요. 그중 최고가 달력이었지요. 그래서 달력 종이를 한 장 얻기 위해 빨리 한 달이 지나가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좋은 종이도 흔해졌지만, 스마트폰 게임의 인기와 함께 게임 속 캐릭터들이 입체 딱지로 공장에서 알록달록 예쁘게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캐릭터와 색깔마다 다른 힘을 가진 희귀 딱지들, 그리고 대왕 딱지까지 말이지요.
주인공 진우의 친구들도 입체 딱지놀이에 푹 빠져 있어요. 실력에 따라 계급도 정해져 있지요. 달걀귀신에서 저승사자가 되기까지 세 번을 이겨야 하고, 저승사자끼리 두 번을 더 이겨서 염라대왕이 돼요. 그리고 옥황상제와 대결해서 이겨야 새로운 딱지의 신이 될 수 있지요. 아이들은 이 딱지 계급에 따라 무시당하기도 하고 대단한 사람처럼 떠받들려져 의기양양해 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500원이나 주고 산 딱지를 잃으면 진짜판이라며 딱지를 딴 사람이 돌려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딱지를 잃은 아이는 계속 부모님을 졸라 딱지를 새로 사야만 딱지치기를 계속 할 수 있지요.
<딱지 전쟁>에서는 단짝 친구의 딱지를 되찾아주기 위해 딱지치기를 시작한 진우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딱지를 사기 위해 엄마 몰래 숨겨둔 세뱃돈을 쓰고, 딱지 고수에게 비법을 배우기 위해 간식을 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력이 좋아질수록 정작 딱지치기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잊게 되지요. 힘들게 딴 딱지라며 딱지를 돌려주지 않고, 딱지를 달라는 동생을 꼬집어 울리기도 합니다. 딱지가 놀이도구에서 지켜야 할 소유물이자 집착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좋은 딱지를 얻고, 계급을 높이기 위한 전쟁이 되어 버린 딱지놀이를 과거에 엄마아빠가 깔깔거리며 하던 딱지놀이의 즐거움으로 되돌려 주고자 하였습니다.
- 옥황상제 조민혁!
- 옥황상제에게 도전하다
- 딱지 고수를 만나다
- 진짜 비법을 배우다
- 신지호, 새로운 옥황상제가 되다
- 옥황상제는 힘들어!
- 딱지왕과의 대결
- 즐거운 종이 딱지놀이
- 옥황상제보다 그냥 신지호가 좋아
글 최이정
깔깔 잘 웃고, 엉엉 잘 울어서 연극배우가 될 줄 알았던 선생님은 감성을 담아 어린이들을 웃기고, 울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계간지 ‘시와 동화’에 <밥 냄새가 들린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학교와 어린이책 작가교실에서 공부한 후 지금은 동화창작 모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스마트폰 왕국》이 있습니다.
그림 김한흠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후 현재 여러 매체의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이번 작품을 진행하며 동네 어귀에 모여 친구들과 종이 딱지를 치던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그대로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빠져 몸놀이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제가 어린 시절 느꼈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