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꽃,
내 이야기 들어볼래?
꽃에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등 꽃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의 꽃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많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뛰어든 심청이를 위해 피어난 연꽃, 여자이지만 남자로 살아야 했던 여인의 안타까운 운명을 담은 분꽃, 할머니의 슬픈 이야기 할미꽃, 영국의 장미전쟁에서 유래된 장미 등 꽃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쁜 꽃에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그 꽃을 더 오래 기억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내 이름은 꽃》에는 봄, 여름, 가을·겨울, 산과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꽃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알고 나면 예전과 다른 눈으로 꽃을 만날 수 있다. 동자꽃을 보면 스님을 기다리다 죽은 동자승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고, 싸리나무 옆을 지날 때면 절을 올리던 젊은이가 떠올라 씩 웃음이 날 것이다. 또한 꽃의 이야기는 꽃의 특성과 연결되어 있어 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의 감성을 키워주어 꽃을 더 자세히 알게 하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꽃도, 예쁘지 않은 꽃도 없다. 못생긴 여자에 비유하는 호박꽃은 사실 무척 예쁜 꽃이다. 노란색의 커다란 꽃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보랏빛 물망초, 고운 향이 가득한 히아신스와 사프란, 달님만 바라보는 달맞이꽃, 손톱을 예쁘게 물들이는 봉선화 등 꽃들은 모두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피어난다. 눈으로만 만났던 꽃들을 이제 이야기로 만나 보자.
꽃들이 들려주는 꽃 이야기, 들어볼래
봄
북쪽 바다 신을 짝사랑한 목련 | 유채가 원래 붉었다고? | 이름만큼 향기도 아름다운 프리지어 | 자신을 사랑한 꽃, 수선화 | 여자여서 슬픈 분꽃 |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황금 사과 | 땅에 떨어진 별, 민들레 | 아름다운 소녀의 제비꽃 | 제비꽃이 변한 팬지 | 바르텔의 붉은 피, 호랑가시나무 | 왕관과 황금, 검을 닮은 튤립 | 새를 사랑한 공주와 개나리 | 복숭아꽃이 만발한 무릉도원 | 선녀와 나무꾼의 딸, 진달래 | 할머니의 슬픈 이야기, 할미꽃 | 아름답고 가녀린 복수초 | 효종의 설움을 갚아준 수양올벚나무 | 스님의 황금 범종, 호박꽃 | 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 | 죽어서도 자신을 지키려는 나리(백합) | 부처님이 마귀할멈에게 준 석류 | 무지개의 아름다움, 붓꽃 | 내 이름은 파파벨라, 양귀비 | 가족을 찾는 찔레 | 누이가 그리운 해당화 | 수련, 물에서 피어난 여신 | 철쭉꽃을 가꾸는 지리산 여인 | 장미전쟁이 시작된 이유 | 절친한 친구와의 추억, 라일락 | 다시 살아난 배나무 | 두 자매의 이루지 못한 사랑, 등나무
여름
만남의 기쁨, 둥굴레 | 동자승을 닮은 동자꽃 | 수줍은 꽈리의 노랫소리 | 원망이 서린 개망초 | 행복과 행운의 토끼풀 | 어머니를 살린 효자, 대나무 | 신선이 사는 곳에서 온 수국 | 부부의 사랑, 자귀나무 | 병사와 말의 병을 고친 질경이 | 종지기의 슬픈 이야기, 초롱꽃 | 백일 동안의 기도, 백일홍 | 열쇠 꽃, 앵초 | 부처님 황금 갑옷, 돌나물 | 누에로 변한 처녀와 뽕나무 | 사냥꾼을 기다리는 쑥부쟁이 | 욕심 많은 여왕의 보석, 채송화 | 닭장 옆에서 피는 꽃, 닭의장풀 | 그리움을 품은 도라지 | 연꽃에서 피어난 청이 | 알프스의 별, 에델바이스 | 닭과 맨드라미 | 태양을 사랑한 소년, 금잔화 | 어버이날의 꽃, 카네이션 | 고운 아내를 닮은 박꽃 | 속을 뒤집고 싶은 봉숭아꽃 | 흔들리는 과부를 지켜준 과꽃 | 못된 시어머니와 며느리밥풀꽃 | 아내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나팔꽃 | 달만 바라보는 달맞이꽃 | 어머니의 사랑, 목화 |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 갈대로 변한 숲의 요정 | 고마운 회초리, 싸리나무 | 임금님을 기다리는 꽃, 능소화
가을·겨울
만남의 기쁨, 둥굴레 | 생명을 불어넣은 황금 꽃, 국화 | 앞날의 축복, 사프란 | 요정의 옷, 시클라멘 | 동박새와 동백나무 | 히아신스야, 영원히 너를 잊지 않을게 | 매화나무를 지키는 휘파람새
글 곽영미
제주도에서 태어나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성균관대학교 박사 과정에서 아동 문학·미디어 교육을 공부했습니다. 2007년 한국안데르센문학상 동화 부문 가작을 수상했으며, 201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초원을 달리는 수피아》 《옥수수 할아버지》 《어마어마한 여덟 살의 비밀》 《흙돼지 할아버지네 집》 《두 섬 이야기》 《엄마는 모를 거야》 등이 있습니다.
그림 홍나영
미술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한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즐거움을 담아 먼 미래에도 행복한 그림을 그리며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 《왜 자꾸 물을까? 꿈이 뭐냐고》 《자기주도형 학습을 위한 초등 교과 100》 《콩 싫어요》 《쿵쾅쿵쾅 공룡》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