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이 욕이 아니라 충고라고?
서현이는 욕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절대로 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현에게서 나는
지독한 구린내를 맡고 욕괴물 꾸루꾸루가 찾아옵니다. 도대체 서현이에게서는 왜 그런 냄새가 나는 걸까요
“난 욕은 절대 안 해! 욕이 얼마나 나쁜데.”
꾸루꾸루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서현이에게 또 한 번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말로 내뱉는 욕만 나쁜 줄 아나 보지!
너처럼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에게 무차별로 악플 다는 게 더 나쁘거든.”
꾸루꾸루의 말에 화가 난 서현이가 또다시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지독한 구린내가 신경 쓰여 악플을 달지 못한 서현이는 수업을 마칠 때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화를 풀려면 악플을 달아야지. 그렇게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오디션에서 합격할 수 있겠어
어서 무차별로 악플 공격을 시작해, 어서 빨리! 네 화난 얼굴이 꼭 내 얼굴 같잖아.”
- 본문 중
이유는 바로 악플이었습니다. 서현이는 ‘악플은 욕이 아니라 충고’라며 거리낌 없이 잘못도 없는 사람들에게 마구 악플을 달았
습니다. 특히 화가 났을 때 다는 악플은 서현이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했습니다. 자신이 단 악플이 돌고 돌아 부메랑이 되어 다
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까맣게 모른 채…….
《악플러 욕괴물》에서 작가는 인터넷이라는 익명성 뒤에 숨어 심심해서, 화가 나서, 때로는 재미 삼아 달았던 악플이 상대
방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 수 있는지 알려 주고자 하였다. 악플은 장난이 될 수 없고, 나도 악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깨
달아 깨끗하고 건전한 사이버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다시 찾은 친구
비밀을 찾아서
악플러 민서현
서현아, 친구하자
악플러의 이중생활
기분이 좋아지는 악플
우리는 친구
악플도 관심이라고
악플러의 변명
돌고 돌아온 악플
글 송보혜
해맑은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독서지도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삼성전자 패밀리넷 동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그림자 괴물>로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욕괴물》이 있습니다.
그림 장여회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후 출판사 편집디자이너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선생님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
트레이터로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엉뚱했지만, 항상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어린이와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욕괴물》, 《붕어빵과 달》, 《뱅글뱅글 박사의 비밀 로봇》, 《나 혼자 해볼래 정리정돈》, 《반짝반짝 빛나는 가을 선
물》, 《도대체 다음이 언제냐고!》, 《내 옆집 친구는 이상해!》 등이 있습니다.